스쿠터 전국일주기 - 둘째 날; 벽골제 Scooter
2009/07/31 01:08
김제에 도착했을 때 여기는 뭘로 유명한지 생각해 보았다. 김제하면 김제 벽골제! 근데 벽골제가 뭐지? 관광안내도를 보니 벽골제 사진이 있었다. 거기에는 풀밭에 웬 돌이 몇개 있었다. 초옛날 무덤 같은건가? 서정리 9층석탑이 생각났다. 괜히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아서 갔다가 또 낭패당할라. 비 올지도 모르는데 그냥 오늘은 다른데 안들리고 달리기만 하자.
정읍을 향해서 가다보니 옆에 벽골제가 나왔다. 안가려고 했는데 예상치도 못하게 나와줬으니 또 안가줄 수 없지. 가보자.
10:25. 벽골제 도착.
오.. 크다. 마치 공원같다. 서정리 9층석탑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관광안내사진은 초라했는데 막상 오니까 아니다. 그 괴상한 돌무덤 같은건 어디있는거지? 입구부터 넓어서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를 못잡겠다. 모르면 직진.
이런저런 물건들이 있었다. 위의 것은 물을 깃는 도구란다. 이름은 잊었다. 어떻게 어떻게 해서 물을 잘 퍼올릴 수 있단다.
매우 큰 정원처럼 잘 꾸며 놓았다. 보기가 좋다. 물 가운데 있는 정자로는 돌다리를 건너 갈 수 있었다.
정원을 지나니 개높은 그네가 나왔다. 사진으로는 비교대상이 없어서 그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운데 아무튼 무지 크다. 그냥 지나갈 수 없지. 타봤다. 아무리 용을 써도 안움직인다. 혼자 힘으로는 단기간에 신나게 즐기기 어려운 콘텐츠다. 혼자 정신병자처럼 우비입고 땀 뻘뻘 흘리면서 큰 그네를 타고 싶지는 않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개큰 쌍룡이 나왔다! 진짜 크다! 여기는 정말 좋은 곳이다. 9층석탑과 비교했던 내가 잘못이다. 멋지군.
가다보니 그 문제의 돌이 나왔다. 이것이 벽골제인가! 이 초라한 돌무덤을 위해서 이렇게 멋진 공원을 만들어 놓다니.. 가까이 가보니 설명이 써있다. 알고보니 이것은 무덤이 아니라 수문이고, 벽골제는 저수지란다. 그것도 무지하게 큰 저수지. 분명히 어렸을 때 배운 것 같은데, 전혀 기억이 안난다.
수문 넘어 왠지 사람이 올라가면 경비아저씨가 안된다고 내려오라고 혼낼 것 같은 언덕을 올라가봤다. 이게 수문이라니까 분명 이 너머에 빅스케일의 저수지가 있을거야.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에 안쫄고 올라갔다. 힘들게 올라갔더니 저수지가 없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웬 작은 하천 같은게 흘러가고 있을 뿐. 약간 실망이다(알고보니 임진왜란 때 부터 관리를 안한 탓에 농민들이 아무렇게나 농사짓고 그랬는데, 그 때문에 지금은 거의 경지화 되었단다).
벽골제의 정체도 알았겠다, 좋은 곳에서 구경도 잘 했겠다, 이제 슬슬 돌아가야겠다. 가다보니 투호가 있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나. 그네는 못탔어도 이거는 혼자 할 수 있다.
10번을 던졌는데 하나도 안들어갔다. 생각보다 꽤 어렵다. 습습하고 더워죽겠는데 던지고 줍고 하려니 땀이 막 난다. 짜증까지 같이 난다. 그래도 하나는 넣고 가야지. 10번을 더 던졌는데 다 실패. 어이가 없다. 결국 거리를 반으로 줄여서 성공. 성공은 했으나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다 정리하고 다시 고고.
한쪽 풀밭에는 농사 관련 조각이 많이 있었다. 원래는 슬프게도 텅 비어있었겠지만, 아침에 비가 온 탓에 다행히 소가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벽골제 공원을 한바퀴 돌았다. 여기는 진짜 훌륭하다. 역시 김제는 벽골제인듯. 여러분, 김제에 가면 벽골제를 꼭 들리세요! 날씨만 좋았으면 세 배는 더 멋있었을텐데,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 김제에 오게되면 또 들릴 것 같은 곳이었다.
11:00. 정읍으로 다시 출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