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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에 대한 검색결과

  1. 2009/08/14|스쿠터 전국일주기 - 둘째 날; 고창(6)
검색결과 : 1
  11:45. 소성면에서 잠시 휴식.
  
  오는 내내 끝까지 땡겨도 속도가 안올라갔다. 속도계가 고장난건지, 실제로 속도가 안나는건지 모르겠다. 아침에 비맞으면서 계속 저속으로만 달려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어쩌면 강품 때문인지도 모른다. 바람이 어찌나 쎈지 잘못하면 날라갈것만 같다.

  비가 금방이라도 다시 올 것만 같은데 안온다. 너무 더워서 우비를 벗어서 집어넣었다.

  농협이 보인다. 어떤 여행기에서 여행을 가기 전에 농협에다가 돈을 넣어놓으라는 팁을 읽었다. 확실히 농협은 아무데나 다 있는 것 같다. 이런 시골에도 거의 항상 있었던 것 같다.

  지도를 보니 정읍으로 가려면 다시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야 된다. 생각없이 오다보니 제일 빠른 길을 지나친 듯 하다. 다시 또 올라가기는 싫어서 그냥 쭉 남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11:50. 고창으로 출발.


  12:15. 고창군 도착. 8,000km.

  고창에 들어서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마침 옆에 비를 피할 수 있을 것 같은 건물이 보였다. 급 피신!


  땀 뻘뻘 흘리면서 우비 입고 다니다가, 벗은지 30분 만에 다시 비가 오다니 재수도 없다.

  목이 말라 어제 군산 찜질방에서 떠 온 물을 마셨다. 물 맛이 참 개다. 찜질방 탕에서 인간을 우려낸 물일지도 모른다.

  지도 보면서 다음 목적지도 정하고, 잠깐 휴식도 하고, 비 그치기도 기다려 볼 겸 해서 여기서 좀 쉬기로 했다.


  고창하면 판소리. 여기는 낙서부터 뭔가 다르다. 어렸을 때 본 락카 낙서는 대부분 sex, fuck, 씨발 같은 류였는데, 충격적이다. 참으로 멋진 동네다.

  어느새 비가 거의 그쳤다. 근처에 판소리 박물관이 있는 것 같다. 고급 낙서도 봤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지. 가보자.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이렇게 사람이 없으면 평일에도 오픈을 안할수가 있다. 입구로 가보니 매표소가 있었다. 보통은 작은 구멍에다가 돈 주고 표를 받는 형식인데, 사람이 없다. 오는 사람이 없으니 직원들끼리 얘기하고 놀고 있나보다. 돌아 들어가서 구경해도 되냐고 물어보고 표를 끊어서 들어갔다. 어른 800원.
  

  각종 판소리 관련 아이템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저씨가 사진 찍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 부채를 보고 있자니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엄청난 포스의 부채다. 빠져들것만 같다.


  오래된 판소리 관련 책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얘네들은 더 오래됐다. 뭔가 멋져보인다.


  판소리를 배워보는 공간이 나왔다. 교육 비디오가 나오고 있었는데, 한 소절 한 소절씩 따라 하면 된다. 앉아서 북 좀 쳐봤다.


  유명한 판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장치도 있었다. 앉아서 버튼을 누르면 녹음되어있는 소리가 재생된다. 관리를 안하는지 헤드폰 한 쪽이 고장나서 소리가 안났다. 짜증나서 가려고 하는데, 끄는 버튼이 없어서 난감했다. 언제까지 듣고 있어야 하는거지? 1분 정도 들어도 안끝나길래 그냥 놔두고 왔다.


  재미있는 공간이 나왔다. 판소리 수련하는 컨셉 같다. 소리를 지르면 얼마나 시끄러운지 숫자로 표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안해볼 수 없지. 미친듯이 고함을 지르다보니 갑자기 부끄러워져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대학 다닐 적에 판소리가 좋아서 판소리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당시에 판소리 수업을 듣는다고 하면 여러 사람들이 웃었다. 아직도 왜 웃은건지 이해할 수 없다. 판소리가 얼마나 좋은 것인데. 젊은이들이 사랑과 관심을 가져야 우리것이 설 자리가 생기고, 나아가서 세계화도.. 아, 웬 헛소리.

  밖으로 나오니 아직도 비가 부슬부슬거리고 있다. 괜히 미친놈처럼 사정없이 고함을 질러대가지고 목이 따가워 죽겠다. 슬슬 출발해야겠다.

  13:10. 장성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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