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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윈도우 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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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끝났다. 고작 6일 갔다 온 여행기를 쓰는데 무려 1년이나 걸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도 흐릿해지고 해서 쓰기가 어려웠다. 수첩을 가지고 가서 쉴 때 마다 조금씩 끄적거린 기록과, 사진이 있어서 그나마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원래는 갔다오자마자 확 써서 금방 끝내려고 했으나, 다른 일이 너무 많아 우선순위가 뒤로 미루어졌다. 별 내용도 없는 걸로 너무 질질 끄는 것 같아 뒤로 갈수록 되도록 성의 없이 적었다.

  어쨌든 이렇게 나마 끝냈으니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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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행거리 : 303km
  • 코스 : 동해-정선-제천-이천-서울
  • 날씨 : 대체로 맑음
  • 숙박 : 집
  • 비용 : 51,000원
    • 기름 - 11,500원
    • 식비 - 4,500원
    • 기타 - 35,000원
  • 기상시간 : 7:30
  • 출발시간 : 8:50
  • 도착시간 :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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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55. 장호원 이황휴게소 도착.

  편의점에서 커피 한 병 사서 마시며 쉬었다 가려했다.

  장호원은 복숭아가 유명한가 보다. 편의점 옆에서 여학생이 복숭아를 팔고 있었다. 학교는 서울인데 방학을 틈타 부모님 도와드리러 왔단다. 심심해 보였다. 여기는 놀 것도 없고, 친구도 없으니.. 상품으로 팔지 못하는 복숭아를 무진장 깎아서 줬는데 매우 맛있었다. 한 박스 사가려다가 누가 이걸 다 먹겠나 싶었다. 한 개만 달라니까 고맙게도 크고 좋은 걸로 몇 개 싸줬다. 멍들지 않게 잘 싸서 가방 안에 넣었다.

  해가 지는 시간에 서쪽으로 가려니 괴롭다. 햇빛이 너무 눈부시다. 계속 인상 쓰며 갈 수 밖에 없다.

  이촌 근처 부터 차가 많아지기 시작해서 아예 막히기까지 했다. 며칠동안 차 없는 도로만 보다가 갑자기 밀리는 걸 보니 서울이 가까워졌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집으로 가기 전에 채님 얼굴이나 보고 갈까 했는데, 차가 막히는 통에 시간을 맞출 수가 없었다. 거기다 다른 곳을 가락시장 근처로 오인하는 바람에 결국 만나지 못했다.

  어쨌든 드디어 서울에 들어왔다. 이 여행도 거의 끝이 났다. 서울의 밤 주행은 무섭지 않다. 길도 익숙하기 때문에 이제 지도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매연과 차막힘은.. 싫다.

  여행이 끝난 후 바로 출근을 해야되는 새 직장 앞에 잠깐 쉬었다 가기로 했다. 어차피 집에 가는 길이었다. 이제 몇 년 동안은 이렇게 마음껏 싸돌아 다닐 기회가 없을 것이다. 이직하는 잠깐의 기간을 적절히 활용한 것 같다. 또 열심히 일하자, 다짐을 하고 집으로 향했다.


  21:10. 집 도착. 9337km.

  출발 할 때는 개고생을 한 다음에 집에 돌아오면 집이 정말 반갑게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하지만 별로 딱히 힘들지도 않았고, 설렁설렁 편하게 다녀온 탓인지 그냥 그랬다. 집에 왔구나 정도의 느낌. 무사히 돌아왔다는 안도감 보다는 더 힘들게 다닐 걸 하는 아쉬움. 지나보면 다 별 것 아닌 일인 듯 느껴진다.

  이렇게 짧은 6일간의 전국일주라고 하기도 뭐한 여행이 끝이 났다. 다친데 한 곳 없이 멀쩡하게 돌아온 것에 감사한다. 좋은 경험이 되었고, 혼자서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져서 좋았다.

  참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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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하면 역시 찰옥수수랑 감자.. 지나가는 길마다 옥수수를 하도 팔길래 너무 먹고 싶어져서 잠시 내려 하나만 사 먹었다. 한 번에 다 먹지는 못하고 반 쪼개서 반만 먹었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잠깐 탔었는데, 경찰님이 계셔서 순간 소름이 돋았다. 걸리면 뭐라고 변명하지? 어떤 사람 여행기에서처럼 전국일주 중인데 모르고 잘못 들어왔어요라고 하면 봐줄까? 하지만 경찰에게 나는 아웃 오브 안중, 그냥 패스. 사실 걸렸어도 봐줬을거야..

  신나게 달리다 보니 헬멧이 너무 불편하다. 조금 더워도 풀헷멧이 나을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앞으로 뚜껑 사이즈는 대가리에 꼭 맞는 것으로 착용해야겠다. 헬멧이 너무 크다보니 바람 때문에 계속 날라가려고 해서 몹시 불편하다.

  강원도를 지나니 신기하게도 급 날씨가 더워졌다. 잠바를 벗었다.


  제천에 도착했다. 여기는 뭐가 유명한가? 마침 근처에 관광안내소가 보이길래 들어갔다.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지 일하시는 이모가 어리둥절하게 맞아주셨다.

  "저.. 여기 처음 와보는데, 뭐가 있나요?"

  그제서야 매우 친절하게 이것저것 소개해주셨다. 올 때는 빈 손으로, 갈 때는 양손 가득히 각종 찌라시..

  제천하면 역시 JIMFF 아입니꺼! 음. 사실 처음 알았다. 이런 좋은 행사가 있다니. 조규찬도 와서 공연했었단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와봐야지.

  각종 지도와 안내서를 들고 나와서 갈 곳을 물색하다 그냥 의림지만 보고 가기로 했다.


  15:00. 제천 의림지 도착. 9181km.

  좋은 곳이다. 근데 너무 덥다.


  너무 더워서 의림지 주변 산책은 포기하고 그늘이나 찾아서 쉬기로 했다. 마침 우륵정이라고 멋진 정자가 있어서 여기서 휴식하기로 결정. 우륵정 안에 들어서니 여기는 마치 다른 세계인 듯 했다. 시원한 바람이 미친듯이 몰아쳐 주신다. 안내소에서 받은 자료들이 바람 날려서 보기 어려울 정도. 난간에 올려두었던 카메라도 떨어질 뻔 했다. 좋은 바람이다.


  실제로 보면 멋진데, 사진으로는 1%도 표현하지 못해서 아쉽다. 변명을 하자면.. 메모리가 딸리면서 부터 사진 찍고 싶은 의욕이 거의 사라졌다, 날씨가 더워서 움직이기 싫다.. 정도? 아무튼 멋진 곳이었다.

  오면서 박달재를 넘어왔는데 울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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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30. 강원랜드 도착. 9108km.

  매우 낯선 분위기라 어디다 주차해야 할 지 난감했다. 이 외진 곳에 오토바이 친구가 있을리도 없고.. 조금 배회하다 그냥 주차장 구석에다 주차했다. 그걸 보고는 주차 관리인처럼 보이는 아저씨가 다가왔다. 여기다 대지 말라고 하려나?

  주차 관리인이 아니었다. 그냥 게임하러 온 아저씨였다. 마침 어떻게 입장해야 하는지 궁금했는데 잘 됐다. 아저씨한테 이것저것 물어보자.

  그런데 오히려 아저씨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게임하다가 잠깐 쉬러 나오셨단다. 처음 와봤는데 어떻게 하는거냐고 물어보니 자세하게 가르쳐 주셨다. 그 외에 카지노 관련 흥미로운 얘기도 몇 가지 들었다. 슬슬 인사하고 입장하려는 찰나..

  "저기 근데.. 돈 좀 빌려줄 수 있어요?"

  아.. 결국 이게 목적이었던 것인가..
  
  "지금 친구가 돈을 보내주기로 했는데, 전화를 안 받네.. 통화만 되면 바로 돈 받을 수 있는데.."

  "얼마나 필요하신데요?"

  "한 10만원 정도만 빌려주면, 좀 있다가 친구 연락되면 바로 갚아줄게요."

  아침부터 지금까지 돈 몇 백만원 날려 먹었단다. 사정이 딱하고 그래서 10만원 정도야 그냥 빌려주긴 개뿔 바로 돈 없어요 드립. 그랬더니 가격이 점점 내려갔다. 5만원, 1만원, 결국에는 5천원까지.. 아! 안타깝다. 민증도 꺼내서 막 보여주신다. 친구들이 왜 전화를 안 받는지 알것 같다. 역시 도박은 무서운 것이야. 결국 100원 한 푼도 안 줬다. 안녕.. 그냥 빨리 집에 가세요..


  강원랜드 카지노 로비. 정면에서는 입장권을 팔고, 왼쪽에서는 초보자들을 위해 기본 게임 룰 같은 것을 소개하고 실습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입장권을 살 때는 신분증을 제시해야하는데, 뭔가 입장기록을 남기는 것 같기도해서 약간 찝찝했다. 기록 남기는 것은 모르겠는데 출입제한자 확인해서 걸러내는 용도로 쓰는 것은 확실한 듯.

  입장할 때도 신분증과 입장권을 제시하고 입장했다. 카메라 같은 것은 밀봉해서 들고가거나 못 들고 가게 되어 있는 것 같다. 내부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카메라는 그냥 차에 놔두고 왔다. 폰카로 찍어볼까 했지만.. 무서운 카지노. 영화에서 보면 검은 옷 입은 아저씨들이 와서 같이 가시죠 하잖아? 안찍어야지..

  여기저기 다니면서 이 게임 저 게임 조금씩 해봤는데, 막 다 잃었다.

  만 원만 더..

  다 잃었다. 이러다가 나도 아까 입구에서 만난 아저씨처럼 될 것 같다. 그래서 결심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딱 만 원만 더..

  다시 들어갔음. 바로 개털. 이제 진짜 안해야지. 나와서 빨리 이곳을 떠나기로 했다.

  진짜 마지막.. 딱 한 판만 더..

  결국 또 들어가서 헌금을 하고 나왔다. 시간 여유가 있고, 본격 게임하러 왔었으면 진짜 돈 백은 잃었을 것 같다.

  아무튼 꽤 재밌었다. 조만간 다시 놀러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는 카지노 돈 다 따서 집에 가야지..


  강원랜드 입구에는 이런 전당포들이 바글바글했다. 이렇게 많이 포진하고 있다는 얘기는, 차 타고 와서 도박하다 돈 다 잃고 차 맡기고 또 도박하다 차 마저 잃고 가는 무시무시한 케이스가 많다는 소리다.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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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주십시오.


  7:30. 기상.
  
  비가 올거라고 그랬는데 밖으로 나와보니 안 내릴 것 같다. 날씨는 여전히 춥다.
   

  8:50. 출발.

  동해안을 따라 북쪽 끝까지 가는건 취소하고 그냥 오늘 집에 돌아가기로 정했다. 집에서 계속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통에..

  강원랜드만 들렸다가 서울로 직행할 계획이다.

  역시 오늘도 사람이 별로 없다. 길에는 잠자리들이 무척 많다. 빨리 달리고 있는 중에 잠자리 한 마리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내 입에 부딪혔다. 소름이 확 돋았다. 무지 아프고 찝찝하다. 잠자리가 많이 있는 곳에서는 살살가야겠다.

  가다보니 해가 쨍하게 떴는데, 얼마지나지 않아서 추위가 가셨다. 신기하다. 편도 일차선인 도로에서 한 쪽 길을 공사하느라 중간에 잠깐 기다리고 있을 때는 조금 덥기까지 했다.

 조금 더 가니 이때까지의 산길은 말도 못 꺼낼정도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됐다. 미친듯이 오르막이다. 얘가 버틸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가도가도 오르막이 끝이없다. 어느새 해발 600m.. 어디까지 올라가야 하는지 걱정이다. 마침 반대쪽에 휴게소가 보이기에 들려서 쉬고 가기로 했다. 오토바이 퍼질라..


  9:55. 고원 관광 휴게소 도착.

  고개를 오르기 전에 앞으로 주유소 만나기가 힘들 것 같아서 2000원어치 밖에 안되지만 어쨌든 가득 채워놓고 왔다. 잘했다.

  아침도 안먹고 나와서 배가 너무 고팠다. 딱히 먹을 것이 없어서 라면이나 먹고 가기로.

  손님도 없고 한가한 휴게소였다. 휴게소에서 일하는 아가씨랑 몇 마디 하면서 오랜만에 젊은 사람이랑 얘기하는구나 하고 있는데, 갑자기 관광버스가 단체로 도착. 완전 바빠지셨다. 체. 나도 가야지..


  높은 동네라 그런지 경치가 일단 다르다. 사진이나 몇 장 찍으면서 쉬다 가기로.


  해바라기.


  어제 날씨가 이랬으면 좋았을텐데..

  10:40. 출발. 강원랜드를 향해서..


  이놈의 산길은 끝이 없다.

  통리재 정상이란다. 무려 720m! 생애 최고 기록임. 이렇게 높이 올라온 적이 있었던가..


  얼마못가서 최고기록 갱신. 1010m. 두문동재 정상.. 여기까지 안퍼지고 잘 올라와 준 스쿠터가 대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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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안개
  • 주행거리 : 218km
  • 코스 : 포항-영덕-울진-동해
  • 날씨 : 미친 안개가 아주 그냥 가득했음. 안개 죽여버릴거야..
  • 숙박 : 찜질방
  • 비용 : 38,500원
    • 기름 - 13,000원
    • 식비 - 11,500원
    • 숙박 - 7,000원
    • 기타 - 7,000원
  • 기상시간 : 8:30
  • 출발시간 : 11:00
  • 도착시간 : 18:45
  • 취침시간 :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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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처에 풍력 발전소가 있다고해서 가보기로 했다. 평소 사진으로만 보던 그 거대한 풍차들의 위엄.. 드디어 나도 만나볼 수 있겠구나.


  이쪽으로 가면 사진 찍기 좋은곳이 나온다고 그런다.


  ㅋ..

  풍차임.


  풍차밭임.

  ㅋ

  우와 미친 안개.. 말이 안나온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너무하다.. 파란 하늘에 초록색 바닥, 그 위로 풍차가 풍풍 돌아가는 장면을 봐야 되는데! 언제 여길 또 다시 올 수 있을까? 아쉬움을 남긴채 다시 하산.


  15:15. 울진 월송정 도착. 8918km.

  영덕에서 이상한 길로 다니다 보니 기름 위기인 줄도 몰랐다. 주유소에 들려서 기름 좀 넣으려고 해도 당최 이거 보이지를 않았다. 이럴 때를 대비하여 주유소가 표시된 지도를 샀지! 지도를 보고 제일 가까운 주유소로 돌아가서 기름을 꽉꽉 채워넣었다. 역시 기름 지도가 짱이야.

  월송정 입구에 보니 어떤 곳인지 대충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다. 논밭을 줄이고 해변과 바다를 더 강조했으면 좋을 뻔 한 아쉬운 그림이었다.


  여기저기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데 문제가 생겼다.

  메모리 부족.

  배터리는 여분을 준비해 왔건만, 메모리가 모자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미리 예상했었어야 되는건데.. 일단 급한대로 예전에 찍었던 사진들을 뒤적거리며 별로인 사진들을 지워나갔다. 정말 아깝다!


  역시 아무도 없는 해변.

  분위기가 아주 죽여줬다.


  월송정에서 나오는 길에 있는 연못 같은 곳. 자전거 여행하시는 두 분이 매우 휴식하고 계셨다. 자전거는 역시 힘들어 보인다.


  17:05. 임원항 근처 괴해수욕장(?) 도착. 8981km.

  추워죽겠다. 우의까지 입으니 낫긴한데 점점 추워진다. 여름이 맞나 싶다.
  

  역시나 여기도 사람이 없다. 다들 어디갔는지 모르겠다. 평일 낮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조용해서 좋다. 바다가 철썩철썩한다. 짠내가 바람에 날린다.

  오늘 속초까지 가는 건 무리인 것 같다. 배도 슬슬 고프다. 안개와 추위에 시달려서 그런지 평소보다 기분도 다운되고 기운도 안난다. 오늘은 대강 조금만 더 가서 쉬어야겠다.

  17:25. 출발.


  산길을 올라가다보니 옆으로 사람 없는 해수욕장이 보였다. 비키니 걸 안녕.. 이제 포기다.


  어느새 동해역 도착. 인증샷.


  18:45. 동해 도착. 9034km.

  오는 중에 비가 내려서 우의를 입었더니 또 안온다. 그래서 벗었더니 또 온다. 그래서 또 입었더니 안왔다. 장난하니? 짜증나서 계속 입고왔는데, 결과적으로는 따뜻해서 좋았다.

  너무 배가 고파서 눈에 뵈는게 없었다. 촛대 바위 그게 뭐임? 먹는 거임? 배고파서 안되겠다, 패스했다. 동해 들어와서 이마트가 보이길래 바로 들어가서 밥을 시켜먹었다. 시장이 반찬. 정말 잘 먹었다.

  뱀치님 본가가 근처인것 같아서 전화 한 번 해봤는데, 아니었다. 뱀치님이 동해 근처 갈만한 곳 몇 군데를 알려주셨다. 그런데 갈 시간이 있을 지 모르겠다.

  북쪽으로 좀 더 올라가볼까 했는데 너무 추워서 안되겠다. 그냥 오늘은 동해해서 자야지. 공포순위 1순위가 추위로 변경되었습니다. 어차피 정선도 가보고 싶었는데 잘 됐다.

  동해 시내에 주차를 해놓고 구경이나 하려고 그랬는데, 트렁크가 고장났다. 짐을 너무 많이 쑤셔넣었나 보다. 못고치면 타고 어디 가지도 못할 판. 시트가 아예 따로 논다. 준비해 왔던 미니 공구들로 뚝딱뚝딱 대강 고쳤다. 한 삼십분 정도 걸린 듯. 조금 불안하긴 한데 못 탈 정도는 아니니 괜찮다. 서울가면 제대로 고쳐야지.

  시내에서 혼자 이래저래 놀다가 택시 아저씨들이 동해에서 제일 좋다고 가르쳐 주신 찜질방으로 가서 취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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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스쿠터 여행은 작은 길로 다녀야 제맛이지, 라며 동네 골목길 같은 곳으로 다니다가 길을 잃었다. 여긴 어디?


  사람 없는 해변이 참 많았다.


  14:05. 영덕 해맞이공원 도착.
  어떻게 어떻게해서 잘 찾아왔다.

  너무 추웠다. 다들 반팔입고 있는데 나 혼자 잠바입고 있다. 산이랑 바다랑 막 있어서 날씨가 서늘한 것 같다. 겨울에 여행하면 얼어서 사망할 것 같다.

바다임


  와, 바다다..

  근데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인다. 갑갑하다.

이렇게 쨍한 날씨를 원했음


  근처에서 사진찍어주는 아저씨가 찍어 놓은 사진을 잠깐 빌렸다. 차에 사진이 좀 있었는데, 찍으려니 아저씨가 안된다고 하셨다. 불륜 같은거 하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얼굴이 인터넷에 공개되면 큰 일 날수도 있다 그러신다. 사람은 관심없고, 날씨가 엿같아서 파란하늘 사진이나 찍으려고요 했다. 그러니 오케이 해주셨다.

현시


  괴물게가  전망대를 잡아 조르고 있다.

  다른 사람 사진 보면 다들 새파란 하늘에 미친듯이 푸른 바다인데.. 이건 도대체 무슨 날씨? 사진사 아저씨는 이런 날에 잘찍으면 더 분위기 있다 그러셨다. 근데 내공이 안돼서 안되겠네요.


  전망대 밑에는 공원 같이 꾸며놓고 산책로도 뚫어놨다.


  게 루미나리에?


  바다의 경계가 보고 싶었는데..

게 손


  여기저기 사진찍고 돌아다니고 있으니, 연인이나 가족단위로 놀러온 사람들이 사진 좀 찍어달란다. 요즘은 폰카가 대세인 듯. 난 거절 같은거 안하는 매우 착한 사람이라 다 찍어줬다. 어떤 아저씨가 학생, 대학에서 사진 전공하냐고 그러길래 대답하기 귀찮아서 그렇다고 했다. 기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리..

  앞에서 괴상한 길로 다니다가 길을 헤매서 그런지 기름이 거의 없다. 영덕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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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40. 포항 장성오토바이 도착.

  어제 일어나서 부터 센터를 눈빠지게 찾았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문을 연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상태도 좀 불안하고 오일도 갈아야 될 것 같고 해서 이래저래 긴장이 됐었다. 그래서 전날 자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포항에서 평판이 좋은 듯한 센터를 알아두었다.


  엔진오일도 갈아주고, 브레이크도 조금 잡아주셨다. 타이어 공기도 봐주시고 여기 저기 봐주셨는데,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하셨다. 다행이다. 사장님이랑 다른 손님 한 분이랑 오토바이 여행에 대해서 조금 얘기를 나누다가 다시 출발했다. 점검을 한 번 받고나니 마음이 편하다.


  센터 사장님이 가르쳐주신 길을 따라 가는데, 중간에 헷갈리는 지점이 몇 군데 있어서 혼란스러웠다. 제대로 가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동해 같은것이 보여서 잠깐 내려서 사진 한 장 찍었다. 예전에 해수욕장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검은 개가 흰 개를 추격하고 있음. 오래동안 돌아다녔는지 둘 다 지쳐 보였다. 해안선을 따라 올라가서 그런지 여름인데도 꽤 쌀쌀했다. 혹시나해서 준비한 잠바를 가방에서 꺼내 입었다.


  12:35. 칠포해수욕장 도착.

  오는 동안 동물시체를 몇 개 만났다. 발견할 때 마다 소름이 끼쳤다.

  여름, 해수욕장 하면 역시 비키니 걸.. 하악하악.. 눈요기나 할 겸 잠깐 들렸다.


  없다.

  비키니 아가씨는 커녕 사람 자체가 거의 없다. 해수욕 안하고 다들 어디간거니?


  염장질 중이신 커플은 있었음.


  이거 뭐 사막도 아니고 아무것도 없네요. 날씨가 후져서 그런가.. 대실망. 바다나 좀 보다 가려고 해도 미친 안개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인다. 서둘러 출발하자. 앞으로도 해수욕장 많겠지.

  12:55. 출발.


  13:30. 영덕 삼사해상공원 도착.

  무슨 종인지는 모르겠는데 왠지 찍어야 될 것 같아서 그냥 찍어봤다(후에 알아본 바로는 '경북대종'이라 함). 엄마 아빠 말로는 이 동네에 물회 이런게 유명하다고 한다. 한 번도 안먹어봐서 한 번 먹어볼까 고민하다 무서워서 관뒀다. 엄마가 근처에 태진아 친동생이 하는 가게가 있다고 해서 돌아봤더니 진짜 있다. 커다랗게 '국민가수 태진아 친동생집' 이라고 쓰여진 간판을 달아두었다. 유명한가보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너무 한적하다. 공원을 조금 싸돌아 다니며 휴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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