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터 전국일주기 - 첫째 날; 공주시 유구읍 Scooter
2009/07/25 02:45
지도를 봐도 현재 정확한 위치를 모르겠어서 감 잡히는대로 가다보니 도고온천역이 나왔다. 논밭이 있다가 갑자기 현대적인 기차역이 떡하니 있으니 안어울린다. 멋지게 잘 지어놨다. 차 없이 기차타고 와도 괜찮을 듯. 이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곳에 도착했으니 지도를 보고 찾아가면 된다. 왔던 길로 돌아가긴 싫으니 지방도를 타고 남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가다보니 길이 국도로 이어졌다. 잘못된 길로 가는건 아닌거 걱정됐는데, 이정표를 보니 제대로 잘 온 것 같다. 반갑다.
지방도라고 해서 엄청 불편한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좋은 국도만큼은 아니어도 가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오히려 좀 더 인간적이라고나 할까.. 그런 면이 좋았다. 경치도 좋고.
오른쪽으로, 유구쪽으로 가자.
7777.7km를 놓쳤다. 미리 알았더라면 잡을 수 있었는데.. 전혀 생각도 못했다. 아쉬운 마음에 한 장 찍고 출발.
공주시로 들어서는데, 아산시는 왜 어서오라는건지.. 어이가 없어서 잠깐 서서 사진 한 장 찍었다.
15:25. 유구읍 도착. 7796km.
정말 시골이다.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목이 너무 말라서 슈퍼를 찾는데, 마침 앞에 훼밀리마트가 있었다! 안어울리긴 하지만 확실히 진짜 훼미리마트다(이번 일주 중 메이커 편의점 별로 못봤음). 들어가서 병 커피를 하나 사서 나왔다. 아무래도 패트병 보다는 유리병이 재활용하기 좋을 것 같아서 병으로 골랐다. 오랜만에 음료를 마시니 정말 맛있다.
오면서 자전거 여행자들을 봤다. 다른 사람들 여행기 보니 인사도 하고 대화도 하고 그러더라. 나도 인사나 한 번 해볼까하다가.. 부끄러워서 그냥 쌩 지나갔다. 역시 자전거 여행은 힘든가 보더라. 다들 고개를 푹 숙이고 매우 저속주행 중.
오는 길이 정말 좋았다. '여행하고 있구나' 라는게 새삼스레 다시 느껴졌다. 사진이나 글 같은 것들로 기록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 Live인 것 같다. 그 순간을 지나가면 그걸로 끝인 그런 것. 실제로 떠나기 전에는 어떤 매체로도 이런 기분을 느끼지 못했으리라. 왕 재밌다. 스쿠터 전국일주가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하루 빨리 출발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사실 아직 출발한지 7시간 정도 밖에 안돼서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정말 좋다.
오는 내내 차가 없어서 쌩쌩 달렸다. 서울에서는 풀로 땡길 때가 거의 없었는데, 이건 뭐 거의 계속 풀으로 가게 된다. 차도 없고, 신호도 없고, 사람도 없고, 도로 상태도 좋다. 신난다.
하늘이 점점 흐려져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다. 지도를 보니 아직 갈길이 멀었다. 시간이 빠듯하다. 서두르자.
15:35. 부여로 출발.























